해외학자 초청강연
한샤오궁(韓少功) 작가 (中國海南省文學藝術界聯合會)
주제
문학의 변화와 불변(文學的變與不變)
장소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4동) 301호 세미나실
일시
2016년 7월 1일 (금) 13:30
요지
오늘날 문학은 다양한 매체의 등장과 발전으로 변화를 겪는 중이다. 소설가 한샤오궁은 이번 강연에서 이런 변화가 문학의 인식의 기능, 오락의 기능, 교화의 기능을 상실하게 한 것으로 파악하고, 시류에 변치 않는 문학적 특징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문학의 현재적 의의와 발전방향을 설명하였다.
한샤오궁은 기존에 문학이 수행하던 세계의 소식과 지식 전달의 기능이 새로운 매체에 전이되는 변화를 겪으면서 그 인식의 기능을 잃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문학이 담당해오던 오락의 기능이 TV, 영화, 가라오케 등으로 옮겨감에 따라 시, 소설 등의 문학작품은 더욱 읽히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한샤오궁은 중국의 《詩經》을 예로 들면서 고대에 ‘經’이라 칭해지던 詩의 교화기능이 지금 상실되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당시의 유럽에 존재하고 있던 문학의 교화기능이 유럽의 기독교화로 인하여 그 기능이 종교로 전이되었으나, 18세기 계몽운동을 통하여 문학이 사상과 계몽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는 소비주의가 지상최대의 덕목이 된 현재의 문학창작이 시장의 논리를 따르게 되면서, 문학이 오랫동안 수행해 오던 교화의 기능도 약화되고 말았다고 설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샤오궁은 문학에 바뀔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사진이 문자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랑·자본주의 등의 추상적 개념을 언어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표현하는 일은 불가능하며, 우수한 작품의 가치가 인류에게 전달하는 情과 義는 다른 수단을 통해서는 전달되기 어려울 것이며, 기술시대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경험자원과 문화자원은 대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